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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 대비책은 '옥상정원'? - 조선일보 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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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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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69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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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한국도시녹화가 설계, 시공하여 지난 4월 오픈한 아이산산부인과 옥상정원이 소개되어 옮겨 왔습니다.
고유가시대 대비책은 '옥상정원'?
삭막한 도심 푸르게 하고 건물 열효율도 높여 ---
경기농림재단 사업비 후원… '정원' 조성 열풍
지난달 22일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아이산 산부인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옥상에 내렸더니, 눈 앞에 연둣빛 세상이 나타났다.
바닥은 파릇파릇한 잔디, 중앙으로는 사뿐사뿐 걷고 싶은 원목 산책로, 양쪽 화단에는 맥문동, 기린초, 수수꽃다리, 금강초롱, 노랑 원추리같은 야생화들….
예약 시간이 남아 기다리는 임산부, 딸이 진료 받는 동안 시간을 보내는 어머니, 모두 나무 벤치에 앉아서 꽃 감상 중이다.
아이들은 직접 논흙을 퍼와서 채워 만든 '습지'에서 송사리를 보며 재잘댄다.
"생명이 태어나는 곳에 꽃과 나무가 자라는 정원이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아이산 산부인과 공훈식(45) 원장은 사업비 1억원 중 절반은 경기농림재단의 후원을 받고 나머지는 직접 부담해 482㎡(149평) 규모의 아기자기한 옥상 정원을 꾸몄다. 공 원장은 "병원을 찾은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쉼터를 제공할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는 건물 냉·난방비도 절약한다는 점에도 끌려 정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밋밋한 콘크리트 바닥에, 담배를 피우는 공간쯤으로 여겨졌던 건물 옥상들이 푸른 빛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만 경기도 내 10곳에 '비밀의 화원'이 들어섰다.
또 지금도 고양시 성사고등학교, 과천시 시민회관 별관, 시흥시 작은자리종합사회복지관 등 총 19곳에서 정원을 만들고 있다. 올해만 총 8211㎡ 규모의 정원이 도시에 생기는 셈이다.
▲ ‘옥상 정원’이‘쉼터’로서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건물 열효율을 높이는 것 으로 알려져 도내 곳곳에서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옥상 정원이 늘어나는 이유는, 자투리 땅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물의 열효율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더운 여름에 옥상 위 잔디와 나무 등 식물이 건물이 흡수하는 햇볕을 막아줘 냉방에 쓰이는 전기를 줄일 수 있고, 겨울에는 보온 효과를 높여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실제 경기농림재단이 지난해 여름 한 옥상 정원을 모니터링한 결과, 옥상정원의 표면 평균 온도는 30.3도였고 정원이 없는 건물 표면은 39.6도까지 올라갔다. 또 옥상 정원 바로 아래층 실내 평균 온도는 26.7도로, 정원이 없는 건물이 27.4도를 기록 한데 비해 낮았다.
경기농림재단 최연철 과장은 "99㎡(30평)짜리 가정집에 에어컨으로 실내 온도를 1도 낮추는데 매달 1만5000원의 전기료를 내야 한다고 할 때, 옥상정원으로 대략 1만500원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경기농림재단은 옥상 녹화 신청 시 민간 건물은 사업비의 50%, 공공건물은 사업비의 30%를 지원한다.
표영범(59) 대표는 "옥상 정원은 삭막한 도심을 푸르게 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앞으로는 건물을 지을 때부터 옥상정원을 함께 만들 수 있도록 사람들의 인식이 전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연주 기자 carol@chosun.com
입력 : 2008.06.05 0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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